신동훈 UW 박사과정 특강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라고 하기엔 최근 빈도를 높여 인사를 드리게 된 axlab 블로그지기 입니다. 🫡

이번주에 저희 랩을 찾아주신 손님이 있어서 급하게 이렇게 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바로 “신동훈(Donghoon Shin)” 연사님으로 (홈페이지), 현재 University of Washington 의 Human Centered Design & Engineering 에서 박사과정으로 연구하고 계시는, HCI계의 슈퍼스타, 일명 월드클래스 플레이어 ✨ 이십니다.

UW에서도 찐 전설급 HCI Guru이신 Gary Hsieh 교수님과 Lucy Lu Wang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계시고요, Google Research, Adobe Research에서 인턴 경험도 있으시고, 이번 여름부터는 Microsoft Research에서도 인턴을 하실 예정이라고 해요.

크게는 HCI와 AI의 접점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다양한 연구를 하고 계시고, 구체적으로는 학계의 지식을 실제 현업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아래 수많은 연구를 진행 중이세요.

오 교수님과는 대학원 시절, 서울대학교에서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셨다고 해요. 신동훈 연사님은 학부 시절부터 이미 CHI 학술대회에 논문을 합격시키셨고, 우수논문상까지 수상하신 이력을 가지고 계세요. 한 해에도 여러 편의 CHI 페이퍼를 동시 합격시키시는 등, 정말 엄청난 연구력을 보여주고 계신 분이랍니다.

마침 UX 연구방법론 수업에서 CHI 논문 쓰기를 주제로 오 교수님이 강의를 진행 중이신데, 이 분야에서 엄청난 경험을 쌓아오신 신동훈님을 특강 연사로 초대하셨어요.

저희도 지난 몇 년간 CHI에서 종종 인사를 나누곤 했는데요. 이렇게 신촌에서 직접 다시 뵐 수 있어서 너무 반가운 자리였답니다.


특강 당일 점심에서부터 교수님과 연사님이 만나서 점심을 같이 드셨다고 하는데요…!

저희 블로그에서 이젠 빠지면 아쉬운 공식 맥거핀!

#밥샷 타임! 🍽️ 잠깐 감상하고 가실게요~ ㅋㅋ

이번 메뉴는 “알렌관”에서 숯불갈비 정식! 미국에서 오래 지내고 계신 연사님을 위해 오 교수님께서 고른 한식 메뉴라고 해요.

후식으로는 계절과일 + 아이스커피, 그리고 알렌관 최애 메뉴 앙버터 다쿠아즈까지 ✨.

교수님… 저 알렌관 가본게 이제 가물가물해져가고 있는데, 저도 한번 데려가 주시면 어떠실지요 😂


자, 이제 밥샷은 넘기고 😋 특강 내용으로 넘어가볼게요.

특강은 새천년관 B216호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워낙 유명한 연사님이다보니 UX 연구방법론 수업 수강생들 뿐만 아니라 axlab을 비롯한 UX 트랙의 다른 학생들도 이번 특강을 듣기 위해 참석해 주었어요~

이번 특강은 “Generative AI for Bridging the Gap between Research and Practice for Designers” 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답니다.

HCI 분야에서 언제나 주목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고 또 저도 개인적으로 UX 인더스트리와 학계에 걸쳐 있다보니 진짜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기대되던 강연이었어요.

오 교수님께서 신동훈 연구원님의 눈부신 이력도 소개해주셨어요. 서울대부터 HCI Top of Top인 University of Washington, 그리고 Google, Adobe, MSR 등 글로벌 연구소를 두루 거친 경력은 정말 감탄스러웠어요. CHI 우수논문상 수상, 국비유학/다양한 그랜트 수여까지—정말 대단하시죠?

신동훈님은 HCI, AI/NLP, Translational Science라는 굵직한 주제를 중심으로 정말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오셨어요. 슬라이드에는 CHI를 비롯해 수많은 페이퍼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답니다.

구체적으로는 Generative AI를 통해 논문 속 복잡한 지식을 어떻게 실제 세계 문제에 도움이 되게 만들까에 집중하고 계시다고 해요.

특히 "연구와 실제 현업 사이의 갭"은 디자인뿐 아니라 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해요. 이를 해결하려는 Translational Science라는 접근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UX 디자인뿐 아니라 아카데미아 전체가 주목해야 할 분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교에서는 논문을 열심히 쓰지만, 실제 현업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정말 중요한 이슈죠.

이 문제에 대해 Retrieval, Translation, Contextualization이라는 세 가지 주요 원인을 설명해주시고, 각각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들을 소개해주셨어요.

첫번째 연구는 Paper2Card 라는 연구였습니다.

이 연구는 “From Paper to Card: Transforming Design Implications with Generative AI” 라는 제목으로 CHI 2024 에서 발표된 논문이에요.

이 논문은 수많은 디자인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안에 담긴 design implication 들이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Generative AI를 활용해 논문 내용을 '디자인 카드'라는 직관적이고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형식으로 자동 변환하는 시스템인 Paper2Card을 제안하고 있어요.

디자이너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이렇게 만든 AI 기반 디자인 카드는 실용적일뿐만 아니라 실무에 영감을 주는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연구-실무 간 'Translation'에 Generative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좋은 인사이트를 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논문 읽기 너무 싫고, 누가 요약해서 앞으로 어떻게 써먹어라~ 이렇게 잘 떠먹여 주면 좋겠다는 생각 정말 많이 했었는데…! 이 논문, UXer들 필수템 아니겠습니까~? ㅠㅠ 카드의 구성이나 내용 그리고 디자인까지도 정말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aper2Card 는 실제로 웹사이트에서 직접 체험해볼수도 있도록 되어있더라구요.

링크: https://paper2card.com

여러분들도 혹시 논문을 통해 좀더 실용적인 팁을 디자인 카드 형태로 얻어가고 싶으시다면 위 링크에서 한번 시도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두 번째 연구는 올해 DIS 2025에서 발표 예정인 신상 논문! 이렇게 특강을 통해서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너무 좋았답니다~

제목은 “What About My Design Context?: Exploring the Use of Generative AI to Support Customization of Translational Research Artifacts” 였구요, 앞에서 제기한 세가지 문제점 중 특히 TranslationContextualization에 대한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논문은 바로 앞에 소개드린 Paper2Card 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디자인 컨텍스트”의 중요성을 추가해 다룬 연구라고 하는데요.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임플리케이션 활용시 누구를 위해(Who), 무엇을 위해(What), 어느 단계에서(Design Stage) 적용할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입력값으로 받아 카드 내용을 동적으로 맞춤화하는 LLM 기반의 커스터마이징 파이프라인을 설계했다고 해요.

이렇게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 목표/대상 사용자/디자인 단계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맥락에 맞게 디자인 카드가 커스터마이징하여 제공되며, 논문 원문의 근거도 툴팁으로 제공되어 정보 투명성과 신뢰성도 고려했다고 해요.

사용자 연구 결과, 이렇게 맥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된 카드가 훨씬 더 유용하고 실행 가능하며 디자인 실무에 영감을 주는 도구로 받아들여졌다고 해요.

연구 결과를 실무에서 더 쉽게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트랜슬레이션' 도구 설계 방향에 관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논문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REFINE라는 새로운 연구도 소개해주셨어요.

아직 발표 전이라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피그마 안에 디자인과 관련된 HCI 연구 논문들의 정보를 추출하고, action items 들을 포함한 여러가지 유용한 형태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UI 디자인 Mockup 제작에 반복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플러그인을 제작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너무 놀랍죠?

플러그인 빨리 공개해 주세요... 지금 기다리는 중...
학생들의 관심이 정말 뜨거웠답니다 🔥🔥🔥

이 외에도 Future Work 방향들도 공유해주셨는데요. 특히 기존의 딱딱한 논문의 포맷이 실무에 더 잘 적용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유연하게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도 엿볼 수 있었어요.

특강이 끝나고 Q&A 세션이 이어졌는데요, 워낙에 흥미로운 발표이기도 했고 또 UX 연구에 정말 많은 함의점을 주는 내용들이었기에,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동훈님은 질문 하나하나 정말 꼼꼼하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여러가지 질의응답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기억나는 것들을 몇가지 적어보면,

어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goals, implications 등을 뽑기 위해 preliminary study가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 그리고 한편의 논문을 쓰기 위해 특정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할 때, 그 개발 범위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어요.

동훈님은 연구의 목적, 단계, 규모에 따라 예를들면 formatives study를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혹은 선행 연구들을 통해 관련된 goals 들을 정리하는 방법들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고 하셨고, 어찌되었건 어떤 방법이든 디자인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어요. 또한 연구를 위한 개발에서는 연구 질문과 관련된 핵심 기능 위주의 이른바 MVP 형태의 시스템 디자인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연구하는 접근을 추천한다는 의견도 주셨어요.

연구 주제 외에도 미국과 한국의 학계 혹은 산업계에 두루 경험하신데에서 오는 어떤 체감상의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답변을 주셨어요.

한국은 약간은 다작을 하거나 이른바 low-hanging fruit과 같이 단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논문들을 쉽게 작성하려는 풍토가 약간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논문 개수보다는 집중적이고 이론적이면서도 한 주제를 진득하게 파는 과정에 대해 좀더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흐름이 있는 논문 2-3개가 흐름이 없는 다양한 논문 10개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고, 또 그게 결국 잡마켓에 나갔을 때 스토리텔링 하기가 더 용이하고,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것 같다고 말씀 해주셨어요.

사실 이 포인트는 제가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지점이기도 했는데, 정확하게 제 궁금증을 해결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뜻깊었답니다~ 저도 가끔 논문 개수에 집착하고 어떻게든 좀더 쉬운 방식으로 논문을 하나 빨리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역시 한눈팔지 않고, 정도(正道)를 걷고,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연구뚝심 있게 집중하는게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먹거리 코너 🍩

이번에도 오 교수님께서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준비해주셨어요.

포켓몬 프로모션 도넛이었는데—피카츄/고오스/이브이/야돈 초콜릿이 얹혀 있는 도넛이었답니다.

너무 귀여워서 어떻게 먹을지 고민했어요 😭.

그렇지만 고민도 잠시… 아주 야무지게 포켓몬들을 박살내며 클리어 해버렸답니다~ 😋

이외에도 어소티드 도넛 세트도 주문해주셔서 다양한 맛의 도넛을 냠냠 후루룩 먹어볼 수 있었답니다. 도넛 매니아인 저에겐 정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ㅠㅠ

도넛을 먹으려 특강에 온 학생들은 동훈님과 즐거운 애프터 톡 네트워킹을 이어나갔어요. 이것저것 연구 주제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해주시고, 미국생활, 학회에서 만났던 이야기 등 잠깐이었지만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참고로 신동훈님께서 저희 랩 로고 스티커 예쁘다고 칭찬해주셔서 몇 장 선물도 드렸어요. (너무 소소한 것…! ㅋㅋ)


오늘도 너무너무나 유익한 특강이었답니다~ 연사님을 초청해주신 오교수님, 그리고 멋진 특강해주신 신동훈 연구원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UX 연구자이자 실무자로서 정말 양쪽의 간극을 줄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노력들에 대해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앞으로 논문을 읽고 쓸 때마다 "이걸 어떻게 현업에 실질적으로 도움 줄 수 있을까?"라는 관점을 더 많이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한 학기 파이팅 마무리! 🎉

다음 포스트에서 또 만나요~ Stay tun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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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연구실 생활 (북촌 랩미팅 편)